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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바다 헤엄쳐 온 멧돼지들…섬마을 '공포'

<앵커>

슬로우시티로 유명한 전남 완도 청산도가 멧돼지와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이 멧돼지들이 몇 년 전 무려 10km를 헤엄쳐서 상륙해서 번식한 것들입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육중한 멧돼지가 사냥개들에 둘러싸인 채 대치하고 있습니다.

옆구리에 총상을 입고도 멧돼지는 포위망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씁니다.

사냥개와 30분이 넘는 격렬한 싸움 끝에 200kg에 육박하는 멧돼지는 숨을 헐떡거리며 끌려 나옵니다.

늦은 밤에도 멧돼지와의 혈투는 이어집니다.

엽사들의 추격전 끝에 큰 멧돼지부터 50kg 남짓한 새끼 멧돼지까지 잡혔습니다.

[이빨 너무 크다, 이빨 날카롭다.]

청산도에 멧돼지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6년여 전.

약 10km 정도 떨어진 섬에서 한두 마리씩 헤엄쳐 바다를 건너온 멧돼지들은 현재는 100여 마리로 불어났습니다.

[김형운/청산도 주민 : 돼지가 어마어마해요. 우리 부락 같은 데는 저쪽에 한 편 있고, 저 쪽에 한 편. 세군데로 자기네 구역이 있더라고요.]

마을 곳곳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고구마와 벼 이삭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것도 모자라 논바닥은 아예 무리를 지어 잠을 자고 진흙 목욕을 하는 멧돼지 쉼터가 돼 버렸습니다.

이처럼 멧돼지 떼가 민간 인근 텃밭까지 출몰하면서 주민은 집집마다 문을 걸어 잠그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천적이 없는데다 서식환경이 좋아 섬마을 멧돼지 횡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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