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인실 거쳐야 6인실 가능"…대학병원 장삿속

<앵커>

유명 대학병원들이 하루 1만 원이면 되는 5~6인실 입원을 막고 값비싼 1~2인실부터 거치라고 환자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돈 되는 1~2인실만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정부 대책도 소용이 없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2인실 입원 환자들의 대화 내용입니다.

[일단 1~2인실로 갔다가 6인실로 옮기더라고. (예약이 꽉 차 있어요?) (6인실은) 빌 때만 들어가는 거야. 미리 이야기해야만 돼.]

2인실 하루 입원비는 16만 원.

입원비가 만 원 대인 5~6인실로 옮기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5~6인실 병상이 나올 때까지 일단 값비싼 2인실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겁니다.

[간호사 : 잘못하면 한 달 동안 (2인실에) 있는 경우도 있고, 운이 좋으면 다음 날 옮기기도 하고… 그건 알 수가 없어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5~6인실과 적용되지 않는 1~2인실의 입원비 차이는 최대 48배.

[2인실 입원환자 : 화장실이 안에 있다는 것 외엔 차이가 없어요. 똑같아요. 다른 6인실에 있어봤는데 똑같더라고요. 오히려 사람이 많으니까 대화 나누기가 더 편해요.]

전체 의료기관의 5~6인실 비율은 82%에 달하지만, 대학병원의 5~6인실 비율은 65%에 불과합니다.

일부 빅4 대학병원은 60%도 안 됩니다.

정부는 재작년 병상을 새로 늘릴 경우 70% 이상을 5~6인실로 짓도록 법을 고쳤습니다.

하지만, 유명 대학병원들은 법 시행 이후에도 5~6인실보다 1~2인실 등 고급병상을 6배 더 많이 지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신규 병상이 워낙 적은 현실에서 새로 짓는 병실에만 5~6인실 비율을 높히라는 정부 대책이 실효성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경/경실련 사회정책팀장 : 환자들의 부담을 염두에 둔 정책이라기보단 기존 해왔던 의료계의 수입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건강보험 부담금이 다소 늘더라도 3~4인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해 주는 게 미흡하나마 대안이 될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