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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는 작게, 유혹은 크게…금연정책 무색

<앵커>

외국의 담배갑들 한번 보시죠. 흡연의 폐해를 담은 그림과 경고가 섬뜩한 느낌까지 줍니다. 그러면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요? 이달부터 담배갑 흡연 경고문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형형색삭 화려한데다가 흡연을 부추기는 광고판도 적지 않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진한 커피 아래 있는 듯 없는 듯 놓인 담배, 시원한 칵테일 옆에 세워진 박하향 담배.

알게 모르게 담배에 대한 친근감을 부추기는 광고들입니다.

[흡연 고등학생 : 광고 보면 호기심에 어떤 맛일까 피고 싶어요. 여러 종류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담배 판매점 내부에는 광고물을 부착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 보이게 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법령과는 달리 매장 입구 가까운 곳에 담배 광고판이 설치돼 지금 보시는 것처럼 외부에서도 담배광고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또, 인터넷으로는 담배 광고를 할 수 없지만 담배 신제품의 가격은 공시할 수 있어 종종 광고의 수단으로 이용됩니다.

[서홍관/국가암관리사업 본부장 : 인터넷 사이트는 모든 청소년이라든지 어린이들도 다 접근할 수 있는데 맨 첫 화면에 담배광고가 막 뜨고요. 그게 반짝반짝해서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것이죠.]

게다가, 담뱃갑 역시 형형색색 화려합니다.

[송지성/한양대 디자인경영센터장 : 색깔이 밝고, 그린이고, 이런 것을 통해서 덜 해롭다, 피는 사람으로 하여금 덜 해롭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유도할 수 있는….]

외국처럼 담뱃갑에 강력한 경고 그림을 넣자는 법안은 지난 17대에 이어 18대 국회에서도 처리가 무산됐습니다.

경고는 작게, 유혹은 크게.

정부의 강력한 금연 정책이 무색한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유동혁·강동철,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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