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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낳는 닭' 5백만 마리 도태…달걀 값 폭등

<앵커>

달걀값이 당분간 고공 행진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비싼 사료값에 시달리던 생산 농가들이 고육지책을 썼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계란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크기인 특란의 고시 가격은 한 달 전 10개 1,060원에서 이달 들어 1,510원까지 올랐습니다.

50% 급등한 겁니다.

업계에서는 전체 매출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브랜드 계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란값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시끄러워야 할 계사 한 동이 텅 비었습니다.

알 낳던 닭들이 햄 재료나 고기 수출용으로 팔려간 겁니다.

이달 들어 불과 열흘 동안 전국의 알 낳는 닭 6,400만 마리 가운데 500만 마리가 이렇게 도태됐습니다.

닭은 보통 생후 20주부터 75주까지 알을 낳을 수 있는데, 양계 농민들은 작년 대비 10%나 오른 사료값 때문에 65주를 넘긴 닭을 도태시키고 있습니다.

[하영창/농장 책임자 : 버티다 버티다 빚내서 버티다 이제는 더이상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계속 사료를 외상으로 쓸 수가 없잖아요.]

계란 값 상승의 타격을 1차로 받는 건 식당들입니다.

계란말이를 전략 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김치찌개 집.

[채우영/식당 주인 : 계란이 하나 더 들어가고 덜 들어가고 차이가 금방나요. 계란말이를 하면. 크기가 육안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뺄 수가 없어요.]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계란 반찬 만나기가 어려워질 지 모릅니다.

[한지숙/영양사 : 하루 점심 한 끼 먹을 때 보통 4,500~5,000개 정도 사용해요. 무조건 메뉴에서 뺄 수는 없고요. 좀 사용빈도수가 한번 정도는 줄지 않을까….]

알 낳는 닭의 급격한 감소가 소매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다음 달 초, 중국발 AI와 나들이철 수요 증가 등이 계란값을 더 끌어올리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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