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강원도 동해안은 이상 저온에 울상입니다. 봄 축제는 열어야 하는데 꽃이 없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뒤 복사꽃 축제가 열릴 강릉시 주문진읍의 복숭아 밭.
활짝 피어 있어야 할 꽃은 보이지 않고 나뭇가지마다 여린 꽃망울만 맺혀 있습니다.
최근 계속된 강원도 동해안의 저온 현상에 개화가 닷새 이상 늦어지고 있습니다.
축제 시기는 매년 비슷하지만 꽃 걱정 하는 건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최선광/장덕리 복사꽃축제위원장 : 구경 오시는 분들도 아마 뭐 하늘에서 하는 일이니까 좀 생각을 해주지 않나 하고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걱정은 많습니다.]
드넓은 밭 한가득 음나무, 일명 개두릅 나무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벌써 절반 가까이 수확했을 시기지만, 올해는 아직 새순조차 자라나지 않았습니다.
개두릅 축제가 일주일 앞인데 판매 물량을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박세재/개두릅축제위원장 : 축제 때 와서 나물을 직접 따고 즉석에서 사가는 사람이 많은데 주문 판매를 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판매가 감소한다고 봐야죠.]
감자도 심은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싹이 돋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8일) 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12.7도로 평년보다 5.9도 이상 낮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다 간간이 바람까지 불고 있어서 쌀쌀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동해안 저온현상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지만, 농민들은 저온현상이 냉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