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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성장 조건 '중견으로의 도약'

<앵커>

지난해 매출액 1천 500억 원을 돌파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큼 올라선 한 기계제조업체에 와 있습니다. 이 회사 플라스틱 사출기계를 만드는데 고용하는 종업원 수가 450명에 달합니다. 중소기업 평균 종업원 수가 20명인데 비해서 이 회사는 22배에 이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중소기업이 성장해서 중견기업이 돼야만 일자리도 더 늘어나고 우리 경제도 커갈 수 있는 겁니다. '착한 성장 대한민국' 두 번째 순서, 오늘(13일)은 중소기업의 성장 조건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중소기업 직원들이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습니다.

월요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기획된 겁니다.

매주 화요일, 일을 마친 뒤엔 한 사람이 하나의 악기를 배웁니다.

[정혜영/(주)제닉 사원 : 주윗분들이 굉장히 많이 부러워하세요. 그리고 문화기업에 다닌다는 자긍심이 생겨서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01년 설립된 이후 이 회사는 9억 장 넘는 미용 마스크 팩을 팔아 세계 시장 1위에 올랐습니다.

직원 300명에 매출 1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유현오/(주)제닉 대표 : 벤처정신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고 하면 일자리 창출도 되고 더 큰 회사로, 글로벌한 회사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게 성장인데….]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3년 연속 매출 1천 500억 또는 근로자 1천 명 이상이 되면 중견기업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사무 가구 업계 1위인 퍼시스, 2010년 인적 분할을 통해 팀스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가 중소기업 시장에 남아 공공 조달 물량을 따낸다는, 이른바 '위장 중소기업'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최복희/중소기업중앙회 정책실장 :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시장에 중소기업이 아닌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법적으로 참여를 시도하는 노력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혜택을 유지하려고 성장을 스스로 기피하는 기업들의 피터팬 증후군, 그리고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등으로 성장의 고리가 끊어지면서 우리 중견 기업 비중은 독일은 물론 일본, 대만에 비해서도 매우 낮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먼저 인력이나 기술을 빼 가는 풍토를 없애고 정당한 M&A 활성화를 통해 규모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기업을 인수할 때는 보통 투입된 비용의 약 10배의 가격을 치르지만 한국에선 원가 매입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또 레드 오션 창업을 지양하고 산학연 연계 등을 통한 기술 창업이 늘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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