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충격적인 완봉패를 당했습니다. 4강은 고사하고 당장 2라운드 진출이 걱정입니다.
타이중에서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연습경기 때 침묵하던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습니다.
견제사를 당해 기회를 놓치기도 했고, 잘 맞은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돼 맥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수비에서는 황당한 알까기를 포함해 실책을 4개나 저질러 자멸했습니다.
믿었던 구원투수진도 허약했습니다.
윤석민에 이어 나온 노경은과 손승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 클린업트리오에게만 4안타 3타점을 내주고 5대 0으로 완패했습니다.
충격에 빠진 대표팀의 훈련장에는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내일(4일) 호주전에서 타선에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류중일/WBC 대표팀 감독 : 최정이가 지금 잘 맞고 있으니까, 최정이 타선을 조금 앞으로 하느냐 그게 또 관건인 것 같아요. 내일 반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타이완이 네덜란드를 8대 3으로 꺾어 부담은 커졌습니다.
우리가 2연승을 거둬 네덜란드, 타이완과 2승 1패로 동률이 될 경우 이닝당 점수 차를 따지는데, 2라운드에 가기 위해서는 타이완을 6점 차 이상 이겨야 합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벼랑 끝에 선 대표팀에게는 4년 전보다 더 극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