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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이 없어 못 봐…'찬밥 영화'들의 반란

<앵커>

복합상영관들이 몇몇 영화에만 스크린을 몰아줘서, 다른 영화들은 안 좋은 시간대에만 잠깐 상영하다 빨리 내려야하는 현실,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그런데 이러다가 극장들이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미셸 오바마 :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은 '아르고'입니다.]

이란 미 대사관의 인질 구출 작전을 다뤄 최고작품상 등 아카데미 3관왕을 수상한 '아르고'.

국내에선 지난해 10월 개봉됐는데 본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3주도 안 돼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극장가는 국내 최대배급사 CJ의 영화 '광해'가 휩쓸고 있었습니다.

[이준형/서울 성북동 : 개봉했다고는 들었던 것 같은데, 보니까 바로 내려가가지고, 재개봉한다고 하면은 저도 다시 보고싶은데….]

그랬던 '아르고'가 아카데미 수상 발표 전인 지난달 초 IPTV 서비스 시작 직후 순식간에 가장 많이 본 외화 2위에 올랐습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감동적인 줄거리로 찬사를 받은 일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로봇과 할아버지의 우정을 그린 독창적인 설정의 독립영화 '로봇 앤 프랭크'.

'아르고'처럼 극장에선 찬밥 대우를 받았지만, 온라인 시장에선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관객이 정작 보고 싶어했던 영화들을 극장이 홀대했다는 반증입니다.

[김현정/영화진흥위원회 국내진흥부 : 극장들이 다양성에 대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관객은 VOD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규모는 2천억 원, 5년 안에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다양한 영화에 스크린을 배정하는 일은 관객을 위한 '배려' 이전에 극장들의 '생존' 문제와 직결될 거란 경고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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