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다툼' 윗집 형제 살해 피의자 검거

<앵커>

설 연휴 첫날 층간 소음 때문에 윗집 형제를 살해한 40대 피의자가 도주 닷새 만에 검거됐습니다. 도피자금을 마련하려고 공중전화 쓰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층간 소음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윗집 형제 2명을 살해한 뒤 달아났던 45살 김 모 씨.

김 씨가 도주 닷새째인 어제(13일) 저녁 8시 25분쯤, 수원 영통구의 주택가에서 붙잡혔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사죄드리겠습니다.]

도피자금이 떨어진 김 씨는 어젯밤 수원 일대 공중전화를 돌아다니며, 전에 일했던 주점에 전화를 걸어 밀린 월급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다가 위치추적으로 검거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정기/서울 중랑경찰서 강력3팀장 : 도피자금이 없게 되자 자신이 한 달 전에 일했던 주점에 전화를 해 공중전화로 임금을 요구했는데, 그 소재가 수원으로 확인이 되었고.]

김 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서울 면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뛴다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설을 쇠러 부모님댁에 온 형제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도주 과정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