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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 위서 '덜덜'…비정규 노동자들의 새해

<앵커>

희망의 새해, 그렇지만 칼바람 한파 속 수십 미터 철탑 위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맞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5만 볼트가 넘는 고압 전류가 흐르는 50m 높이의 송전탑 중간, 한 칸 쪽방보다 작은 간이 천막에 머물고 있는 최병승 씨와 천의봉 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이 곳에 올라온 지 벌써 76일째입니다.

20m가 넘는 철탑 위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음식과 물은 저 바구니를 통해서 운반하고 있습니다.

영하의 매서운 추위를 막아줄 수단은 개인용 침낭과 손난로가 전부입니다.

[천의봉/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 : 동상의 전 단계가 동창이라고 얘기하는데 거기까지 갔는데요. 자가치료로 인해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이들의 새해 소망은 철탑에서 내려와 맘 편히 여행하는 겁니다.

[최병승/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 : 천 사무장하고 울릉도 놀러가기로 했는데 사람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놀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쌍용차 노동자 3명도 40일 넘게 철탑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3년 전 파업사태 당시 회사가 약속한 해고자 2600여 명에 대한 복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기주/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비지회장 : 해고자 문제와 죽어간 고인들에 대한 문제들이 같이 병행해서 고민되지 않으면 우리 문제는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저는 보거든요.]

혹독한 조건 속에서 한 해를 마감하고 있는 철탑 위 노동자들은 가족과 함께 웃으며 지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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