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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불사른 김현우 "한쪽 눈으로도 이깁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김현우 선수는 오른쪽 눈이 퉁퉁 부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시상대 위에서 한쪽 눈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김현우는 예선에서 저돌적으로 상대를 파고들다 눈두덩을 다쳤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머리와 머리가 끊임없이 부딪혔습니다.

경기를 치를수록 오른쪽 눈두덩은 더 부풀어 올랐습니다.

결승전에 나설 때는 눈 주변이 이미 진한 보라색으로 뒤덮였습니다.

[중계 캐스터 : 오른쪽 눈 쪽에 좀 부상이 보이는데요.]

그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2세트 들어 오른쪽 눈이 완전히 감겼습니다.

한쪽 눈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온몸으로 버텼습니다.

올림픽 정상에 오른 순간 함께 땀을 흘린 스승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큰절을 올렸습니다.

매트 중앙에 태극기를 놓고 다시 절을 했습니다.

시상대에 올라서는 왼쪽 눈으로만 태극기를 바라봐야 했습니다.

[박장순/SBS 레슬링 해설위원 : 많이 부어올랐는데, 제가 시상식 끝나면 계란 하나 사 갖고 가서 김현우 선수 눈가에 문질러주고 싶습니다.]

한쪽 눈이 퉁퉁 부었어도 김현우의 미소는 100만 불짜리였습니다.

[김현우/레슬링 금메달리스트 : 안 보입니다. 눈이 안 떠지는데 괜찮습니다. 금메달로 충분히 보상됩니다. 한쪽 눈으로 해도 이깁니다. 그런 정신력으로 했습니다.]

어떤 부상도 정상을 향한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김현우의 투혼은 메달 색깔만큼이나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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