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소득이 지난해 말보다 0.2% 증가했습니다. 1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벌이는 줄어드는데 나가는 돈은 늘고, 저축도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 시장.
갈수록 매상이 줄다 보니, 문을 닫은 가게도 늘었습니다.
[시장 상인 : 장사가 안 되니까 나가버리고 가게도 안 나가요. 문 닫은데가 많죠. 벌어놓은 거 까먹으니까 안하려고 하지…]
[유순엽/서울 신정동 : 걱정이죠. 들어오는 건 똑같은데, 한정되어 있는데 물가는 자꾸자꾸 올라가니까 뭐 제대로 못쓰죠.]
지난 1분기 우리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 GNI는 지난해 말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제자리걸음을 했던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됐다는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의미입니다.
가계 입장에서도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크게 늘면서, 저축률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손민중/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실질 국민 총소득증가세 둔화와 총저축율의 하락은 향후 내수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유럽발 경제위기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경기가 언제쯤 살아날지 전망조차 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위축에 이어 저축률마저 낮아지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마저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