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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사지 마비환자, 줄기세포 통해 희망을 찾다

<앵커>

영국의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입니다. 세계적인 천재지만 평생 전신 마비 장애를 짊어지고 살고 있죠. 하지만 호킹 박사같은 환자도 보행 관련 신경세포가 7.7%만 회복되면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그 연결 고리 중 하나가 줄기세포입니다. 사지 마비 환자의 세포 회복을 돕는 줄기세포 치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잡니다



<기자>

[저 한 번 밀어보세요. 어휴, 힘 꽤 좋으시네요. 한 번 당겨보세요. 제 팔을 한번 당겨 보세요. 어휴, 이 힘도 뭐. 어휴.]

지금은 자유롭게 두 손을 사용하지만 알고보면 이 남성은 두 팔, 두 다리를 다 못 쓰는 사지 마비 환자였습니다.

교통사고로 목 부위 신경을 크게 다친 뒤 8년째 침대에 누워 지내던 환자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했습니다.

그러자 신경이 손상된 목 부위에서 가까운 팔에 조금씩 힘이 붙기 시작해 마침내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다리는 아직 못 쓰지만 8년 만에 두 팔의 마비가 풀린 겁니다.

[박모씨/사지마비, 줄기세포치료 후 완화 : 경추 다치면 추위를 많이 탔습니다. (수술 받고)새벽에 자고 일어나니까 더워서 이불을 다 젖혔습니다. 그것부터 처음에 좋아졌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이 사지 마비 환자 10명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한 결과 환자 3명의 마비증세가 완화됐습니다.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사지 마비증세를 완화하는 효과를 거둔 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입니다.

MRI로 확인해보니 하얗게 죽어 있던 신경이 회색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손상된 신경위에 줄기세포를 뿌려주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이번에는 손상된 척수신경 속에 줄기세포를 직접 넣어주는 공격적인 방법을 적용한 것이 효과를 본 겁니다.

[전상용/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교수 : (줄기세포가) 이미 망가진 축삭(신경세포 몸통)이 재생이 되게 하는 여러 영양물질을 분비할 수 있고, 이미 딱딱해진 상처조직을 녹여줄 수도 있고.]

이번 연구는 다친 지 한 달이 넘은 만성 환자에게 적용한 것인데요.

하지만 줄기 세포는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살아 있는 세포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남아 있는 급성 환자에게 효과가 더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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