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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선수 목숨과 바꾼 DMB 시청, 위험 정도가…

<앵커>

어제(1일) 여자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서 3명을 숨지게 한 화물트럭 운전자는 사고 직전에 DMB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운전을 하면서 DMB를 보거나 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음주운전보다도 위험한 행위입니다.

정명원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기자>

요즘 운전자들은 운전 중 딴 짓을 많이 합니다.

안테나를 올리고 DMB를 보고,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네비게이션 조작은 물론 심지어 태블릿 PC도 씁니다.

[서정혁/자가용 운전자 : 아무래도 딩동 소리가 나니까 확인은 가끔씩, 거의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운전 중 잠깐 DMB를 보거나 휴대전화로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을 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에게 동작감지기를 부착해 실험한 결과, 이번에 사고를 낸 화물차 처럼 시속 70km로 운전하면서 DMB를 볼 경우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운전 상태보다 전방 주시율이 떨어졌습니다.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보낼 경우엔 사고 확률이 23배나 높아지고 사물에 대한 반응 시간은 음주운전 때보다 2배 이상 늦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박천수/삼성교통문화안전연구소 연구원 : 위기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조작한다던지 급제동을 하는 행동 이런것들을 제때 정확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좀 더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충돌 실험에서도 내비게이션 조작 처럼 평균 2초가 걸리는 딴 짓을 할 경우 시속 100km로 주행할 때 축구장 절반 거리인 55m를, 평균 4초가 걸리는 휴대전화 문자나 카카오톡 사용 등은 축구장 하나 길이를 눈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정민구)  

<앵커>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사실 운전하면서 DMB를 본다던지 휴대전화로 문자메세지 보내고 이러는 거 이미 이거 위법 아닙니까?

<기자>

그럽습니다. 법으로 금지되느냐 아니냐 이 문제 못지않게 사실은 운전자 스스로 DMB를 운전하면서 시청하는 것,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행위가 이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 아무리 단속을 하려고 해도 적발되는 순간 그냥 꺼버리게 되면 현실적으로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식이 바뀌어야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아예 운전 중에는 이런 거 조작을 할 수가 없게 제조 단계부터 이런 기기들을 그렇게 만들도록 하는 법이 있는 나라들도 있죠?

<기자>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이나 일본 등을 좀 보면 차를 만들 때부터 이런 장치들을 어떻게 설치할지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내장 된 장치 뿐 아니라 별도로 장착하는 장치도 운전 중에는 아예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해서 사고를 예방하고 있는데요.

우리도 이런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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