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 소식입니다. 승부조작 파문 이후, 정부의 단속강화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포츠 도박이 여전히 성업중인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수법이 더 교묘해졌는데요.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스포츠 중계의 댓글창에는 요즘도 불법 도박 사이트들의 광고가 넘쳐 납니다.
가입 방법을 묻자 상세한 안내를 해준 뒤 인증번호를 줍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면 "단속 걱정 없으니 돈을 걸라"는 문구가 뜨고, 다양한 베팅 종류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박현준과 김성현을 조작에 끌어들였던 '첫 번째 볼넷' 베팅도 그대로입니다.
운영방식은 더 교묘해졌습니다.
사이트 개설자가 일부 회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직접 운영을 맡긴 뒤 '떴다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베팅 업계 관계자 : 800만원 정도 받고 '너 한번 운영해봐라', 그렇게 똑같은 형식의 사이트를 나눠주면서 (고객) 정보는 다 얻고, 수사 검거 이런 거 있을 때 일부러 가맹점만 걸리게끔 정보를 흘리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한 달 평균 1천 개가 넘는 불법 사이트들을 적발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 해외 서버와 무료 도메인을 활용하거나 신규 도메인을 활용해 사이트를 개설하기 때문에 완전히 불법 사이트를 근절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책 속에 한국 스포츠는 지금도 불법 도박의 검은 유혹에 노출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