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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대한민국…수면장애 환자 30만 명 육박

<8뉴스>

<앵커>

너무 피곤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한해 3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수면장애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지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우주로 발사된 지 1분 13초 뒤, 챌린저 3호는 외부연료탱크 화재로 공중 폭발합니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는 2만 5천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런데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두 대형 사고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김진아 씨.

수면을 유도했지만 눈동자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잠을 못 이룹니다.

간신히 잠든 뒤에도 뇌파는 계속 불규칙적으로 움직입니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겁니다.

[김진아(25세)/불면증 환자 : 저희 집에는 째깍째깍 소리나는 시계는 어디에도 없어요. (왜요?) 제가 시계소리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손목시계도 가끔 소리가 들려서 케이스에 넣어서 서랍안에 넣어놔요.]

이 60대 남성은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납니다.

좌우로 뒤척이다가 혼자 말을 한참 중얼거리다가 다시 드러눕기를 반복합니다.

[한상우/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불면증인 경우에는 꿈이 초저녁에 나타납니다. 너무 일찍 꿈이 꿔지는 거죠. 그럼 꿈을 꾼다는 것은 사실은 잠에서 반쯤 깨어 있는 거에요.]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0년 29만 명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야근을 하는 교대근무자의 경우 2/3가 이른바 주기성 수면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우울증 같은 정서상의 문제로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특히 심하게 코를 고는 경우처럼 기도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수면장애는 매우 위험합니다.

코를 고는 환자의 잠자는 모습인데요, 이렇게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춥니다.

수면 내시경으로 한 번 들여다 봤습니다.

꺠어있을 때는 이렇게 활짝 열려 있는 숨구멍이 잠이 들자 꽉 막혀 버립니다.

이게 바로 '수면 무호흡증' 입니다.

청년층의 경우 수면 무호흡은 주로 비만에서 비롯됩니다.

체중을 10%만 빼면 수면무호흡증세가 26%가량 완화되지만 반대로 체중이 10% 늘면 30% 이상 악화됩니다.

[홍수현/수면무호흡 환자 : 생활은 즐겁고 사는 게 다 행복하고 한데, 너무 몸은 피곤해요.]

수면 무호흡증이 있을 경우, 고혈압 위험도는 세 배, 그리고 뇌졸중이나 심장병 위험도는 58% 증가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술, 구강 내 장치 압력을 넣어 기도 공간을 유지해주는 양압기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철희/서울대보라매병원 병원장 : 치료 옵션을 설명을 다 해주고 환자로 하여금 '나는 이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라고 선택하게 해주는 그런 상황이 바람직할 수 있겠죠.]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도록 노력하는 게 올바른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김태훈·김흥식·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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