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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걷어내니 '북적'…2시간 만에 한우 매진

<8뉴스>

<앵커>

방금 제수용품값 올랐다고 했는데 이 소식 미리 아셨으면 좋았을 걸 좀 안타깝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한우 싸게 파는 직거래 장이 섰는데, 무려 5000명이 몰려서 2시간 만에 완전 매진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광장이 사람들의 행렬로 가득 찼습니다.

설을 앞두고 한우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앞다투어 직거래 장터를 찾은 겁니다.

[하정희/시민 : 한우 저렴하게 판다고 그래서 나왔어요. 설 때도 먹고 요즘도 먹고 해야지.]

5000명이 넘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한우 사려면 최소한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이리저리 휘어진 줄은 끝이 없습니다.

[이정애/시민 : 4시간 기다렸어. 너무 추워서 밥 먹으러 갔더니 또 놓쳐버렸어, 또 줄섰어.]

임시번호표까지 나눠줬지만 번호표도 못 받고 그냥 돌아간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지금 번호표 없으신 분들은 한참 기다리셔야 되니까 번호표 있으신 분부터 할게요.]

오늘(13일) 처음 이곳에 올라온 물량은 한우 50마리 분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행사 시작 두 시간 만에 다 팔려버렸습니다.

추가로 20마리 분량의 한우가 더 공급됐지만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한우 구매 못 한 시민 : 아니 나 오래 기다려서 점심도 못 먹고, 근데 표딱지 준 사람만 해당이 된다는 거야, 번호표 탄 사람만. 표딱지를 준 사람만. 그렇지 않으면 가라 그러면 말이 돼? 말도 안 되지. (그럼 못 사셨어요?) 못 샀어. 그냥 가야지.]

[한우 구매 못 한 시민 : 고기 사려는데 고기 떨어졌다고 몇 시간을 섰다가 지금 이러고 갈까 그러는 거예요. (못 사셨어요. 결국?) 응. 못 샀는데, 이제 언제 사.]

시중에서 100g당 5800원인 한우 등심을 4500원에, 3100원인 한우 불고기는 1890원에 파는 등 최고 39%까지 저렴하게 팔았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농협 측은 유통비와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계속 싸게 팔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조기태/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팀장 : 이건 정부의 허가상이고, 각 지자체에서 승인을 해줘야 됩니다. 일반 정육점들이 이거는 한시적인 거다 보니까 만약에 본인들이 지금 영업하는 곳에 이런 차량들이 계속해서 와서 상시럽게 싸게 판다고 그러면 굉장히 불만이 많으시겠죠, 아무래도.]

서울광장에서는 내일도 70마리 분량의 한우를 싸게 팔 예정입니다.

한우 한 번 먹으려면 큰 맘 먹고 지갑 열어야 하는 서민 입장에선 일단 싸게 사니 좋긴 하지만, 평상시에도 이렇게 저렴하게 팔 수만 있다면 굳이 한우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일 필요도 없지 않느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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