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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연간 450명…서비스 업체까지 등장

<8뉴스>

<앵커>

'고독사'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가족 없이 혼자서 죽음을 맞이하는 걸 뜻합니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는 흔한 얘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 연간 450명 정도가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분들의 사후 처리를 대신해 주는 업체까지 생겨났습니다.

먼저, 고독사의 실태부터 보시죠.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초라한 관이 화장장에 들어옵니다.

지켜보는 사람이라곤 장례 대행업자 한 명뿐.

[장례 대행업자 : 공문이 와요. 어느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 그렇지 않으면 어느 경찰서에서 의뢰한 무연고 사망자 (화장하라고요).]

이 유골은 어두운 산길을 달려 무연고 봉안당에 안치됩니다.

이곳에는 연고가 없는 유골 3400여 위가 보관돼 있습니다.

보관 기간은 10년인데, 이 기간에 아무도 찾지 않으면 합동으로 매장됩니다.

고독사, 즉 죽은 뒤에도 연락할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시신을 인수하지 않는 '무연고 사망자'가 지난 2010년에만 457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이 174명, 경기도 64명, 부산 46명 등, 대도시가 지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최영호/복지부 노인지원과장 : 도시에서 특히 독거노인들이 서로 잘 모르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무연고 사망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외로운 죽음이 늘면서 새로운 서비스업도 등장했습니다.

방안에 남아 있는 혈흔이나 냄새를 지우는 특수 청소업체 10여 곳이 성업중입니다.

[김석훈/특수청소업체 대표 : 일차적으로 냄새를 잡습니다. 그런 후에 가장 이제 시체 주변에 있었던 부패물을 수거를 하기 시작합니다.]

망자의 유품을 정리해서 태우거나 처리하는 유품 정리업체도 생겨났습니다.

[김석중/유품정리업체 대표 : 세간살이를 치우는 것부터 해서 크게는 모든 것들을 다 포괄적으로 해드려야 할 부분들이 발생을 합니다.]

혼자 살다 혼자 숨지는 고독사 문제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닌, 나 홀로 가구 400만 시대를 맞게 된 우리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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