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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꿈꾸던 대학생, 실적 못 올리자 강도짓

<8뉴스>

<앵커>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불법 다단계를 하던 대학생들이 빚에 쫓기다 결국 강도짓을 저질렀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다단계 늪에 깊이 빠진 후였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대학을 다니던 20대 대학생들.

쉽게 큰 돈을 번다는 친구를 따라 지난해 상경했습니다.

원룸촌 합숙소에는 또래 젊은이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전 학교를 그만뒀어요. (친구 한 명은) 졸업했고 한 명은 휴학했어요.]

취직한 다단계 업체는 조금만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대박의 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남은 건 돈이 아니라 빚이었고, 생활고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돈이 궁해진 이들은 지난해 마지막 날 새벽, 서울 봉천동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50대 남성을 때리고 지갑을 훔쳤습니다.

3시간 뒤엔 신림동에서 20대 여성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강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세 명의 젊은이.

이젠 후회해도 소용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들처럼 다단계의 늪에 빠진 대학생들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13일) 낮 서울 역삼동의 한 다단계업체 교육장 앞.

정장을 입은 20대 남녀가 무리지어 다닙니다.

[다단계업체 직원 : (어떤 회사예요? 뭐 하는 회사에요?) 지금 바빠서 다음에….]

고수익을 내세운 업체는 철저한 감시와 세뇌를 반복하고,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다단계의 늪에 빠져듭니다.

[다단계 피해자 : 다단계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죠. 손해를 보면서도 손해를 메우기 위해 돈을 계속 넣고 뺄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고 망가지는 거죠.]

'거마 대학생'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번진 불법 다단계.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유혹하며 독버섯처럼 파고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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