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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택배 전쟁 "끼니도 걸러요"…숨 가쁜 배송

<8뉴스>

<앵커>

설이 가까워 오면서 설 선물 배송전이 시작됐습니다. 경기는 안 좋은데, 선물은 많이 늘었습니다.

송 욱 기자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택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3일) 새벽, 동서울 우편 집중국.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크고 작은 상자들이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전국에서 올라온 선물과 소포를 분류하는 작업입니다.

평소 이곳에서는 하루 15만 개의 소포가 처리되는데, 현재 그 물량이 20만 개까지 늘어났고, 다음 주에는 최대 3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주양규/동서울우편집중국 소포팀장 : 오늘은 너무 많이 늘어요. 월요일이 가장 많고 화요일, 수요일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일 해야 되겠죠.]

택배 회사에도 설 선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러지들 말라고. 그만 달라고.]

[진재천/택배업체 지점장 : 전년 대비 물량은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명절 때 경기가 어렵다 보니 고향에 못 내려가고 선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어서.]

택배 기사 한 명이 오늘 하루 배송할 물량만 무려 200개.

평소 두세 배 물량에 1분 1초가 아쉽습니다.

[김은철/택배 기사 :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한 12시 경에 밥 먹고 그냥 자고, 새벽 6시에 또 나오거든요. 중간에 먹는 게 거의 없어요, 음료수 빼고는.]

백화점 배송센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빠른 배달이 생명인 한우 냉장육의 경우, 가격이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평소보다 5배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배송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급한대로 파란 눈의 외국인 직원까지 동원됐습니다.

[뜨가첼코 막심/백화점 매장관리 직원 : 많은 고객들이 벨 눌러도 문 잘 안 열고 백화점 직원이라고 해도 믿지도 않고.]

그래도 숨 가쁜 배송 덕분에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명절의 넉넉함을 느끼게 합니다.

[백승삼/집배원 : 갖다 주면 왠지 반가워하시고 아들같이 대해 주시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굉장히 좋습니다, 명절에는. 힘은 들지만. 허허허]

(영상취재 : 박승원, 주용진, 김태훈,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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