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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밀자' 꼬리물기…단속카메라도 무용지물

<8뉴스>

<앵커>

교차로 꼬리물기 차량들 때문에 도로가 금새 오도가도 못하는 주차장이 돼버리는 광경 자주 보셨을 겁니다. 경찰이 꼬리물기 뿌리 뽑겠다고 단속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교차로 한복판.

차량들이 뒤덩킨 채 경적을 울려 댑니다.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들로 4차선 도로는 1차선으로 줄었습니다.

잔뜩 밀려 있는데도 무리하게 밀고 들어오는 이른바 꼬리물기는 계속됩니다.

아슬아슬 비켜가고, 줄줄이 늘어서고, 교차로가 아니라 차라리 주차장입니다.

운전자는 신호를 보고 진입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꼬리물기 운전자 A씨 : (지금 꼬리물기 하신 거 아니에요?) 아냐, 신호 보고 나온 거예요. 지금은 (통행이) 괜찮잖아요. 앞이 뚫리지 않아서 막힌 거죠.]

일단 내 차만 지나가면 그만입니다.

[꼬리물기 운전자 B씨 : (저기 앞까지 가지 않으면 꼬리물기인데 알고 계셨어요?) 어쩔 수가 없잖아요.]

질서를 지키는 운전자들만 손해라는 불평이 쏟아집니다.

[최준용/운전자 : 많이 불편하죠. 교차로가 많이 막히니까.]

단속카메라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꼬리물기 단속 전용 카메라를 각 차선마다 시범 설치한 강남의 한 교차로를 지켜봤습니다.

저는 교통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는 높이와 똑같은 5m 높이의 육교 위에 서있습니다.

꼬리물기 차량이 이처럼 바짝 붙어서 들어온다고 한다면 번호판이 가려서 찍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뒤 차량 간격이 50cm 이하로 가까이 붙게 되면 번호판이 가려져 사각지대가 생기게 됩니다.

[한창훈/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어떤 조건 속에서도 그중에 80% 이상 10대 중에 8대 정도까지는 정확하게 단속을 해 낸다는 거겠죠.]

지난해 전국 평균 정지선 준수율은 83%, 이중 서울은 75%로 전국 최하위입니다.

경찰은 올해부터 교차로 무인 단속카메라에 대상에 꼬리물기를 포함시킬 예정이었지만,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이라 과태료를 부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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