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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돼지 묻은 땅을 다시 파헤친 이유가…

<8뉴스>

<앵커>

지난 1월에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을 살처분한 다음에 파묻었던 땅을 10달 만에 다시 파헤친 곳이 있습니다. 골프장을 짓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한 농가, 파란 비닐이 덮인 곳에서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납니다.

비닐을 들춰보니 흙더미 틈으로 가스도 새어나오는 상황. 지난 1월 구제역 판정을 받고 살처분된 돼지의 사체입니다.

[저런 게 다 돼지 썩은 거예요.]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 사체를 임시로 옮겨놓은 곳입니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악취가 진동하고 가스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땅주인 서 모 씨가 축산 농가로 사용했던 부지에 골프장을 설립하기 위해 자신의 땅에 매몰된 돼지 4,500마리를 10개월 만에 파내고, 기존 매몰지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지상에 보관하기로 한 겁니다.

현행법상 가축을 매몰한 토지는 3년이 지나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해당 지자체는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 씨의 매몰지 발굴 요청을 허가했습니다.

[이천수/경기도 이천시청 사후관리팀장 : 저희는 병원균이라든가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 그런 우려가 있는지에 대해 중점을 뒀던 겁니다.]

이런 설명에도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소를 키우는 농가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윤명구/주변 농가 : 지상에 있어야 그게 좋은 거라면 처음부터 지상에다가 방치를 했어야지 왜 땅에다 묻어놓고….]

지자체와 땅주인은 주변의 반발로 돼지 사체를 다시 지하에 묻기로 계획을 바꿨지만, 당국의 무신경한 조치로 인근 주민들은 악취는 물론 구제역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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