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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득실거리는 생수, 만병통치약으로 '둔갑'

<8뉴스>

<앵커>

이런저런 첨가물을 섞은 지하수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고급 생수처럼 포장했지만, 세균이 득실대는 오염수였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시골 마을.

탄광 갱도처럼 생긴 컴컴한 땅속에서 지하수를 길어올립니다.

[제조업자 : (고인 지하수를) 이만큼 빼면 그만큼 또 차는 거죠. 시청에서 설비로 파라고 해서 시설을 설치한 거예요.]

33살 전모 씨 등은 이 지하수로 혼합음료를 만든 뒤, 아토피 치료 효과가 있다고 속여 3년간 16만 병을 팔았습니다.

피로회복제 성분 한두 방울을 첨가한 제품에선 기준치의 2배나 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전남 함평의 또 다른 음료 공장.

업체 대표는 산소가 첨가돼 당뇨는 물론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물이라고 자랑합니다.

['ㄴ'음료수 제조업자 : 대장암도 그렇고, 위암·갑상선암 환자도 (어떤 환자는 이 물을) 먹고 6개월 정도 지나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고 지금은 완치됐어요. 완치.]

하지만, 이 물엔 무려 기준치의 12배나 되는 세균이 득실댔습니다.

최근 1년간 실제 효과를 봤다는 허위광고로 시중 생수의 네 배 넘는 비싼 값에도 23만 병이 팔렸습니다.

[유명종/서울지방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 : 신뢰를 주기 위해 식품으로 허가받는 겁니다. 이런 과대광고에 속지 마시고 식품은 식품일 뿐 의약품이 아닙니다.]

식약청은 음료의 효능을 부풀려 12억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업자 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제품 전량을 폐기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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