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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성분 표시 들쭉날쭉…소비자에 '눈속임'

<8뉴스>

<앵커> 

오늘(13일) 소비자 리포트, 아이들 먹을거리 고르실 때 주의하셔야 하는 정보입니다. 과자 포장에 보면 열량이나 성분 표시가 이런 것들이 적혀있지요. 이게 제각각입니다.

정연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과자 뒷면에 적힌 영양 성분에 먼저 눈이 가게 마련입니다.

[최선화/서울 가양동 : 나트륨, 탄수화물, 지방 세가지는 보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그냥 큰 글씨만 전체적으로 딱 몇 가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과자가 이런 성분이나 열량 표시를 1회 제공량, 다시 말해 한번 먹을 때의 양을 기준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마치 한 봉지 전체의 열량이나 성분인 것으로 착각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늦추게 하는 겁니다.

실제 1회 제공량에 열량 35kg/kcal 표시된 한 젤리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이영숙/서울 충신동 : (얼마 만큼의 양에 대한 열량이라고 보이세요?)한 봉지의 양을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1회 제공량 3개. 낱개로 3개. 아! 그걸 뜻하는 건가요? 3개에 35kcal, 열량이 많은거죠.]

[아이 : (몇 개 정도 먹어요? 한 번 먹을 때?) 다 먹어요. (한 봉지 다 먹어요? ) 네.]

몇 개 제품을 골라, 제조업체가 표시한 1회 제공량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재봤습니다.

쿠키 제품과 파이 제품 모두 겨우 두 조각에 불과합니다.

[하정철/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1회 제공량을 낮게 잡으면 영양성분표시에 들어가는 칼로리라던지 나트륨 함량도 떨어지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가급적 낮게 잡으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업체들이 1회 제공량으로 삼는 기준도 제각각 입니다.

식약청 규정을 보면 1회 제공량은 30그램이지만 업체가 20에서 59그램 사이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돼있고 그나마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1회 제공 열량이 왼쪽 감자칩 제품은 375킬로 칼로리, 오른쪽 쿠키는 100 킬로 칼로리로 표시돼 있지만 감자칩은 65그램, 쿠키는 23그램을 기준으로 한 열량이어서 실제로는 엇비슷 합니다.

식약청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없애기 위해 내년까지 보다 엄격한 영양 성분 표시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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