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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이해"…푸른 눈 수사들의 불교 체험

<8뉴스>

<앵커>

파란 눈의 독일 천주교 수사들이 우리나라 절에 와서 불교를 체험했습니다. 백팔배에, 새벽예불에 누구보다 더 열심이었다는데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 이들에겐 어떤 의미였을까요?

류란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조용한 산사에 아침부터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러 온 독일 베네딕도회 소속의 수사 8명입니다.

시작부터 큰 체형에 맞는 옷과 모자가 없어 쩔쩔매고, 서로 밀집 모자를 씌워주면서

[인디아나 존스!]

의자 없이 바닥에 앉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주지 스님은 첫날부터 어려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수암 스님/화계사 주지스님 : 작은 숙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몇 점을 받아야 천당을 갈 수 있을까요? 100점? 70점? 50점? 그리고 그 점수는 누가 매길까요?]

[크리스티안 테무 신부 : 스님께서 내주신 숙제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둘째 날 새벽 4시.

어두컴컴한 경내에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예불을 지켜보는 수사의 표정엔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서로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불교식 절을 배우고, 남기면 안 된다는 말에 먹을 만큼 덜어 점심 공양을 합니다.

말없이 산을 거닐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불교식 명상도 배웠습니다.

[오딜로 람 수사 : 불교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천주교와 비슷한 것 같아요.]

[이사악 그륀베르거 수사 : 불교식 명상과 기도 수행을 통해 구도자로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푸른 눈의 수사들은 2박 3일간의 불교 체험을 통해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세상을 더 넓게 품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정곤,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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