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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집배원 사흘 만에 한강서 숨진 채 발견

<8뉴스>

<앵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폭우가 내리던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던 우편집배원이 사흘 만에 서울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27일, 용인우체국 소속 집배원 29살 차선우 씨는 용인시 포곡읍의 한 마을에서 동료와 함께 우편물을 배달하다 배수로에 빠졌습니다.

차 씨는 우편물을 먼저 동료에게 건넨 뒤 배수로에서 빠져나오려 했으나, 물살이 갑자기 거세지며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남석현/사고 당시 동료 집배원 : 형! 부르니까 그 순간에 제가 막 뛰어갔어요. 쭉 빨려들어가는 순간에 저도 이 손이 빠지면서 놓쳐버린 거에요.]

경찰과 우체국 측은 용인시 근처 금어천과 경안천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차 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용인우체국 집배원인 차 씨는 이 곳 한강 잠실대교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30일) 저녁 8시쯤 한강에서 모터 보트를 타던 한 시민이 잠실대교에서 하류쪽으로 200m쯤 떨어진 강 한 가운데서 차 씨를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실종된 곳에서 60km 넘게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차 씨의 시신이 용인시 근처 경안천을 통해 팔당호로 흘러들어 간 뒤, 팔당댐 수문이 열리면서 잠실대교 근처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동료들은 차 씨가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비정규직으로 3년 동안 성실하게 일해오다 6개월 전 정규직이 됐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강원석/경기도 용인우체국 : 이 친구가 3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정규직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6개월 전에 정규직이 돼서 굉장히 기뻐했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차 씨의 장례를 우체국장으로 치르고, 차 씨의 어머니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박현철,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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