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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공무원…초등학교서 고기 굽고 술판

<8뉴스>

<앵커>

한 지자체 공무원들이 수업 중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술판을 벌여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1일) 오전 11시 반쯤 경기도 군포시의 한 초등학교.

교문 밖에는 차량들이 늘어서 있고 학교 정문 사이로 보이는 운동장엔  천막들이 즐비합니다.

운동장 안에서 열린 행사는 군포시 공직자 한마음 체육대회.

시청 공무원 6백여 명이 천막을 치고 돼지 바비큐와 함께 술판을 벌인 겁니다.

그러나 당시 이 학교에는 초등학생 760여 명이 4교시 수업중이었습니다.

낮 12시 10분이 넘어서야 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곳곳에 벌어진 술판때문에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가며 하교를 해야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교감 : 이 사람들이 비가 오니까 등반대회가 일찍 끝난 거예요. 그리고 나서 그 난장판을 피운 거예요. '어떻게 아이들이 하교도 하기 전에 그렇게 행사를 치를 수 있습니까' 항의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윤주 군포시장도 참석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들이 항의했는데도 행사는 계속 진행됐습니다.

[학부모 : 웃긴 건 사과만 하지, 그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고기를 굽고 그런 과정에 대해서 제재 조치를 하나도 취해주시지 않았어요.]

화가 난 학부모들이 시청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에 비판의 글을 남겨 파문이 확산되자 김 시장은 그제서야 시청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남겼습니다.

[김영기/경기 군포시청 총무팀장 : 어떻게 됐든지간에 그런 어떤 물의를 빚게 돼서 시민여러분 학생,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리겠습니다.]

군포시는 내일 간부회의를 열고 이번 행사 진행과 관련한 징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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