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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훼손하는 교육장?…나무에 쇠말뚝 박아

<8뉴스>

<앵커>

살아있는 나무에 쇠말뚝을 박는다면 나무에 이로울까요, 해로울까요? 서울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한 야영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나무엔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의 청소년 야영장.

지난 1999년 조성돼 매년 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자연체험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수십 년된 소나무와 전나무에 녹슨 철심과 철제 발받침대가 박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외줄타기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야영장 측이 설치한 겁니다.

이렇게 구멍을 뚫은 나무가 야영장 곳곳에 열 그루가 넘습니다.

산림청의 정식 자문을 받았다는 표지판도 세워놨습니다.

야영장 측은 나무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야영장 관계자 : 이렇게 뚫어놓으면 나무도 살고 그 장비도 쓸 수 있고, 저희도 과학적인 의뢰를 해서 (설치했다).]

하지만 산림청 직원과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니 얘기가 다릅니다.

[양희문/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 빗물에 의해서 녹물이 들어가고 그러한 피해가 계속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그래서 만약 저런 시설을 하는 것은 굉장히 안 좋고요.]

학자들도 나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경준/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 명예교수 : 미생물이 들어가서 나무가 썩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증진하는 목적 이외에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산림청 연구원은 나무에 박힌 철심을 뽑아 내고 별도 시설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조창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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