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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현, 태극마크 달던 날…"아버지를 위하여"

<8뉴스>

<앵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오늘(27일) 중국과 평가전을 가졌습니다. 김귀현 선수는 투병 중인 아버지 앞에서 태극마크 데뷔전을 가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귀현의 아버지 김직 씨는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천성 청각장애에 만성 폐질환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울산까지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태극마크를 단 아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아버지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혔습니다.

김귀현은 7년 전 아르헨티나로 축구 유학을 떠나 올해 초 1부리그 벨레스에 입단했습니다.

꾸준한 노력 끝에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아버지 앞에서는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피곤했어도 후반 6분 교체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김귀현/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경기 잘 해서 정말 다행인 것 같고요. 또 아버님께서 이 모습 보시고 몸이 빨리 쾌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아버지를 찾아 손을 꼭 잡았습니다.

역시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아들을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 항상 건강하시고요. 가서 열심히 해서 정말 멋진 아들이 될게요. 사랑해요.]

올림픽팀은 전반 12분 김귀현의 긴 패스로 만든 찬스에서 정동호의 크로스를 김동섭이 결승골로 연결해 중국을 1대 0으로 꺾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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