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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생선을? 곳간 열쇠 맡겼더니 쌀 빼돌려

<8뉴스>

<앵커>

정부양곡을 보관하는 창고 직원들이 수백 톤의 쌀을 빼돌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저소득층 지원과 학교 급식용으로 사용되는 쌀인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연안부두의 한 창고.

인천시에서 보관을 위탁한 양곡 7천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창고에서 벼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빠져나옵니다.

이 곳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49살 유 모 씨 등은 이렇게 트럭까지 이용해 정부양곡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10톤씩 창고에서 빼냈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양은 지난 2008년부터 2년 동안 모두 220톤으로 시가로 따지면 3억 5천만 원 어치나 됩니다.

저소득층 지원과 학교 급식에 쓰기 위한 양곡이 보관된 이곳에서, 이들이 2년이 넘도록 쌀을 빼돌렸지만 전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심주학/수원서부경찰서 강력1팀장 : 창고 내부에 쌀이 적재되어 있는 양이 많아서 그 양을 일부 빼돌려도 표가 별로 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재고 조사를 담당하는 공무원 2명에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천만 원을 뇌물로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 해에 두 번 재고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뇌물을 받은 공무원의 조사는 시늉에 그쳤습니다.

[인천시 공무원 : (서류상) 재고는 맞는데 양이 이렇게 빠진 것에 대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고…]

경찰은 유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공무원 42살 박 모 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임동국,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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