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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정치권도 '노이즈 마케팅'

가장 잘 활용해온 정치인으로 유시민 전 의원 꼽아

<8뉴스>

<앵커>

일부러 구설수를 일으켜서 손님을 끄는 전략.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은 산업계나 연예계에서 주로 나오는 말이지만 정치권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못 쓰면 독이 된다는 정치권 노이즈 마케팅의 세계를 정하석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

지난 17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

[손학규/민주당 대표 : 4대강 사업, 누가 보아도 이것은 운하사업입니다.]

사흘 뒤에는, 정부여당의 집시법 개정 추진을 '얕은 수', '술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직설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계속되는 강수에 한나라당은 일제히, 그것도 더 격해진 용어로 손 대표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최고위원 : 민주당 대표가 되시더니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전당대회' 효과가 추춤하는 듯 했던 손 대표의 지지율은 치고받기가 계속되면서 지난주 다시 올랐습니다.

지난 8월 김문수 경기지사.

[김문수/경기지사 : 그나마 노태우 대통령은 통이 컸어요.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1백만 평 이내로 하자고 해 작게 하시고.]

현 정부의 신도시 정책외에 김태호 총리후보자 지명, 개헌론, 대북정책까지 사사건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동안, 김 지사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10% 벽을 넘어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낙지머리' 논란도 '노이즈 마케팅'의 사례로 꼽힙니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시민들의 혼란을 불러왔다는 점 때문인지 낙지머리 논란 이후 오 시장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이택수/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대표 :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슈가 사라지거나 기존 이미지와 상충될 경우에 지지율이 원래대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하락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논란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노이즈 마케팅.

경영학에서 도입된 이 전략을 잘 활용해온 정치인으로는 유시민 전 의원을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전략의 속성상, 주류측 정치인보다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민주당 정동영의원 같은 비주류측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이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치명적 독이 될 수도 있다는게 정치권의 정설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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