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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국제정세 불안할수록 '아리랑' 인기?

세계 최대의 집단 체조로 인정받은 북한의 아리랑 공연이 지난주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주 조선중앙TV로 방영된 올해 아리랑 첫 공연 모습을 함께 보시죠.

[조선중앙TV : 강능수 내각 부총리의 개막 연설이 있은 다음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아리랑은 연인원 10만 명이 투입돼 한 시간 20분 동안 음악에 맞춰 카드섹션과 집단 율동 등을 선보이는 공연입니다.

내용은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 등이지만 국제 정세와 북한의 상황을 감안해 조금씩 내용이 바뀌기도 합니다.

올해는 천안함 사태 이후 북중 관계가 그 어느때보다 긴밀해지면서 5장에 '친선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오랜 우방인 중국을 찬양하고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 추가됐는데요.

중국 전통의상은 물론 거대한 오성홍기도 등장해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아리랑은 지난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에 처음 공개된 뒤 2005년부터는 수해로 건너뛴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가 돼서 올해가 벌써 여섯 번째 공연입니다.

그렇잖아도 부족한 살림에 엄청난 인원과 장비, 물자가 동원되는 아리랑을 왜 하나 했는데 외국인 관광객에게 받는 관람료가 예상외로 쏠쏠하다고 합니다. 

아리랑 공연이 시작되면 중국이나 서방 관광객들의 평양 관광 코스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요.

좌석에 따라 최소 12만 원부터 최고 46만 원 정도까지 입장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불안할 수록 서방 여행객들의 관광이 늘어난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가볼 수 있을 때 가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유럽 쪽에서의 관광 예약이 예년에 비해 벌써 20% 가량 늘었고 중국 관광객도 지난 해 700명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민들에게는 체제 선전 메시지를 담아서 충성심을 강화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볼거리를 제공해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속셈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공연 참가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어서 일각에서는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공공연한 아동학대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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