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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1억 낼래, 나갈래?"…7년만의 강제퇴원

<8뉴스>

<앵커>

한 종합병원이 허리 수술을 받은 직후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를 7년간 무료로 입원치료 해 오다가 갑자기 퇴원을 요구하고 나서 환자와 가족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엇들 해. 들어와. 들어와 빨리.]

건장한 남성들이 병실에서 환자가 누워있는 병상을 강제로 끌어냅니다.

병원 직원은 당장 퇴원하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병원 원무과 직원 : 퇴원만 하시면 거기에 (병원비) 문제삼지 않을 수도 있어요. (진료비요?) 네.]

병상위의 환자는 74살 정 모 할머니는 지난 2003년 6월 이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직후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입니다. 

병원 측은 수술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기적적으로 나을 수도 있으니 치료해 보자며 지난 7년 동안 무료로 정 할머니를 입원치료했습니다. 

그러던 병원 측이 지난해 말 갑자기 태도를 바꿔 입원비와 치료비로 1억 원을 청구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로 병실이 줄었으니 돈을 못 내면 당장 나가라고 요구했습니다. 

[지 모 씨/정 할머니 아들 : 아직도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저희 어머니가 물리치료를 열심히 하면 지팡이라도 짚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미흡한 행정처리로 퇴원이 미뤄졌을 뿐 병원으로써는 책임질 일이 없으니 퇴원을 요구하는 건 당연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가족들은 그러나 병원 측이 아무말 없이 환자를 치료해오다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병원 측에서 계속 퇴원을 종용하면 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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