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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과 욕설'…세종시 수정안 공청회 '난장판'

<8뉴스>

<앵커>

이런 가운데 열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공청회는 예상했던 대로 한 때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세종시 문제를 떠나서 우리의 토론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세종시 수정안 공청회.

[우리 충청도민, 많은 거 바라지 않습니다!]

회의 초반, 방청객 1명이 정부의 수정안에 반대하며 원안 사수를 외치자, 방청객들이 찬반 양측으로 나뉘어 충돌했습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이어졌습니다.

20여 분간의 파행 끝에 공청회는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찬반 양측 패널들은 물러섬 없는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안성호/충북대 교수 (수정안 찬성) : (경제도시인) 울산이나 포항을 잘못된 도시라고 얘기하는 사람 있습니까? 거기서 언제 행정분할해 달라고 요구한 적 있습니까?]

[육동일/충남대 교수 (수정안 반대) : (외국에서도) 대통령이 수차례 약속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정책은 대부분 수정하지 않습니다.]

양측은 서로, 세계적으로 행정 기능을 양분해 성공한 곳이 없다는 점과, 우리나라는 국토를 균형발전시켜야하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팽팽히 맞섰습니다.

[김성배/숭실대 교수 (수정안 찬성) : (독일에서) 본과 베를린으로 (행정을) 나누는 것을 찬성했던 사람들도 지금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말합니다. 독일을 보고 아,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구나….]

[조명래/단국대 교수 (수정안 반대) : 행정기관 이전을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풀지 못했던 국토 불균형 발전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오늘(16일) 세종시 공청회는 수정안을 둘러싼 첨예한 국론 분열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양측의 유일한 공통된 목소리는 갈등 조정 역할을 해야할 정치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뿐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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