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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노린 '덫'…다단계 빚에 유흥업소로

<8뉴스>

<앵커>

요즘 취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취업 준비생들이 다단계 업체들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단계 판매로 빚을 지고, 유흥업소로 내몰리기도 합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다단계업체 사무실입니다.

한쪽에 화장품 등 여성용품 상자가 쌓여있고, 세미나실에는 교육받으러온 신입회원들로 가득합니다.

[근처 주민 : 여자가 많아요. 20대 초반 정도되는. (여자들이) 아니다 싶으면 가잖아요. 그런 애들은 (업체에서) 못가게 잡아요. 협박도 해요.]  

다단계 업체가 취급하는 물품은 화장품과 액세서리.

업체는 평생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회원들을 끌어모아 이들 물품을 원가의 10배 가까운 가격에 팔아온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7년 동안 피해를 본 회원은 8천 2백여 명으로 피해액이 250억여 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해 사회 경험이 적은 젊은 여성들이 주로 피해를 봤습니다.

[박 모 씨/피해 여성 : 다 또래 애들이고, 우리 나이 또래 애들이 강의도 해요. 돈 벌었다고 자랑해요. (업체에서) 학생은 안된다고 해서 자퇴시켜요. 거의 강제로.]  

이들은 특히 금전적 능력이 없는 회원들에게는 대출중계업체를 통해 대출을 알선해 물품을 구입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일부 피해 여성들은 약속된 수익이 나오지 않자 대출금을 갚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다 술집에서 일하고 단란주점 나가는 친구도 있고. 빚이 많으니까…]

하지만 해당 업체측은 정부에 등록한 정식 판매 업체이고, 또 대출을 알선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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