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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부분 수입품…'부활' 만만찮은 과정

<8뉴스>

<앵커>

자전거 열풍이 뜨겁지만 요즘 우리가 타는 자전거는 거의 전부가 수입품일 정도로 국내 산업기반이 무너져있습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자전거 부활의 과정이 만만치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리버티뉴스(1965년) : 우리나라 주요 자전거 생산공장의 하나로 꼽히는 기아산업은 2천대의 자전거를 미국으로 수출하게 되어 지금 부산항에서 배에 싣고 있습니다.]

지난 1965년 첫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 88년에는 연간 수출액이 1억 달러에 육박했던 자전거 산업.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이혜일/ 코렉스자전거 이사 : 국내 인건비와 부품단가 상승으로 생산비가 크게 증가하였고요. 중국 등 해외생산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 업체는 지난 2003년부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에서 자전거를 들여와 상표를 붙여파는 OEM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2005년에는 국내 최대 업체인 삼천리 자전거까지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겼고, 부품업체들 역시 동반 몰락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에는 현재 가내 수공업 수준의 업체들만이 남아있습니다.

[육종령/대영자전거 대표 : 자전거 산업이 없는 상태에서 꾸려나가려다 보니까 자금도 어렵고, 국내 인건비도 중국에 비해 5배 차이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이에 따라 240만대 규모의 국내 자전거시장에서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꺼진 불씨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창규/지식경제부 수송시스템산업과장 : 초경량 JBC자전거라든지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든지 한국 자전거 산업은 앞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는 자전거로 거듭나서 국내 내수시장뿐만 아니고 세계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소재 고급화와 품질안정을 위해선 부품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제품 인증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동시에 공공자전거 제도 등을 확대 도입해,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해야 밖으로 나갔던 업체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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