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태국 헌법재판소가 현 집권당의 해산과 '솜차이' 총리의 사임을 명령했습니다. 이 소식에 반정부 시위대도 8일째 계속된 공항점거 농성을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노흥석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 헌법재판소는 오늘(2일) 국민의 힘을 비롯한 집권 연정 3당에 해산명령을 내렸습니다.
솜차이 총리와 집권당 간부 등 59명의 정치활동도 5년동안 정지시켰습니다.
지난해 12월 총선 때 유권자를 매수하는 등 선거법 위반 혐의를 헌재가 인정한 것입니다.
솜차이 총리는 헌재의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여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현 부총리가 총리대행을 맡게 됐습니다.
8일째 방콕의 두 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헌재 판결에 환호했습니다.
[나루에 몽/반정부 시위대 : 정말 행복합니다. 많이 진전된 거죠. (혼란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국민연대의 한 간부는 곧 공항 점거를 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는 화물기의 이착륙이 일부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태국정국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집권연정 소속의원 216명 전원이 헌재판결에 대비해 만든 새 정당으로 옮겨 재집권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탁신 전 총리의 사촌이 오는 8일 선출할 후임총리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권세력이 당의 간판만 바꿔서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반정부와 친정부 세력의 갈등과 정국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