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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금강산 해결' 빠진 성명…어찌된 영문?

<8뉴스>

<앵커>

금강산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의 국제공조 노력이 거둔 성과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의장성명에 관련 내용이 담겼었는데요. 오늘(25일) 수정된 최종문서엔 이 부분이 갑자기 빠졌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발표된 아세안지역 안보포럼 의장성명에는 "각국 장관들이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는 문구가 명기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입장을 반영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10.4 선언에 주목하며 이 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이 의장 성명에 함께 담긴 것이 문제였습니다.

10.4 선언 이행에 유보적인 입장인 우리 정부 대표단은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용준 차관보가 의장국인 싱가포르측에 "10.4 선언 관련 부분을 빼달라"고 요청하자 싱가포르측은 "금강산 부분도 함께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의장 성명에 금강산 문제를 포함시켜 북한을 압박하겠다던 우리 정부의 계획은 결국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외교관례에 어긋나게 이미 발표된 외교문서를 수정하면서까지 10.4 선언 이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냄으로써 대화를 통한 남북문제 해결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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