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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때문에' 마을 통째로 침수…기막힌 주민들

<8뉴스>

<앵커>

경기도 파주에서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곳도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온 탓도 있지만, 주민들은 마을 옆 도로 공사가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을이 물바다로 변해버렸습니다.

가옥 20여 채가 반쯤 물에 잠겼습니다.

폭우 속에 양수기로 물을 퍼내보지만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젯(23일)밤부터 이어진 폭우로 빗물이 무릎 바로 아래까지 차올랐습니다.

반 지하방과 지하실 모두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빠지지 않아 집기나 가재도구가 집안에서 둥둥 떠다닙니다.

바로 옆집은 빗물이 빠지긴 했지만 온통 진흙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마치 양동이로 물을 붓 듯 오늘 하루 동안만 파주에 2백80밀리미터 이상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저지대 주택들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최귀선/마을주민 : 아침 다섯 시까지 퍼부은 거예요. 계속, 쉬지도 않고. 다 젖고 냉장고는 다 떠서 둥둥 굴러다녀요, 지금.]

주민들은 최근 마을 옆 도로 높이를 높여 놓는 바람에 물이 빠져나가는 길목이 막혀 침수 피해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여용희/마을주민: 공사를 할 때 대책을 세워놓고 공사를 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장마에 대비하지 않고 공사를 한 거예요.]

관할 관청은 도로 공사보다는 경의선 철로 공사를 하면서 쓰던 공사 자재와 토사가 배수구를 막아 물이 넘친 걸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파주시청 관계자 : 공사용 자재가 막혀서 그랬어요. 기존에 있는 관을 공사를 하면서 막아버렸다고요.]

주민들은 큰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배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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