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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어온 '불꽃 가업'…마지막 성냥 공장

<8뉴스>

<앵커>

대표적 사양산업인 성냥을 50년 넘게 꿋꿋이 지켜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공장이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의 때가 켜켜이 묻어난 경북 의성군 도동리의 한 건물.

공장문을 들어서자 낡은 윤전기에서 머리에 빨간 모자를 쓴 성냥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 6,70년대 까지만 해도 근대화 물결의 상징으로, 시골 아낙들이 부뚜막 한 쪽에 두고 애지중지 불씨로 사용하던 바로 그 팔각 성냥입니다.

일회용 라이터의 파상공세에 밀려 전국 모든 공장이 문을 닫은 지 오래.

이 성냥 공장만은 53년째 불꽃 가업을 지켜오고 있는 국내 단 하나 남은 공장입니다.

[손진국/덕용성냥 대표 : 지금 현재 성냥공장이 어렵지만, 제가 그만 두면 대한민국의 성냥이라는 게 없어지지 않습니까?]

한 때 종업원 3백 명이 넘는 호황을 누렸지만 지금은 겨우 10명, 개업이나 판촉 홍보용으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년간 2,3억 원의 적자에 시달리지만 대도시에 살던 자식까지 불러 대물림하고 있습니다.

[성냥을 한 분이라도 이용하고 사용하실 분이 있으면 끝까지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

사양길에 접어들어 보통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진 성냥공장, 마지막 생명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풍경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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