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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리 도둑' 비상…중국 건설 붐 탓?

<8뉴스>

<앵커>

부자 나라 일본에서 요즘 때아닌 '구리 도둑'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공시설에 설치된 전선이나 변압기를 통째로 훔쳐가는데 대부분 중국으로 팔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일본 중부 효고현의 한 공원에서 지하에 묻혀 있던 전선이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길이만 무려 1.2km, 무게는 8톤으로 값으로 따지면 170만 엔, 우리 돈 1천5백만 원 정도의 양입니다.

[공원 관계자 : (전선을) 절단한 뒤 뽑아서 달아났습니다.]

범인들이 노린 것은 전선 안에 있는 구리.

올 들어 일본 전역에서는 이런 구리 도둑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구리가 안에 들어있는 변압기가 통째로 도난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구리 도난 사건이 잇따르는 것은 중국의 건설 붐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중국의 건설 현장에서 구리 수요가 급증해 국제 시장의 구리 가격이 4배까지 오르자 중국은 물론 주변 국가들에서까지 구리 도둑이 판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철강 회사 관계자 : 업계에 구리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선 베이징 역에서 구리 전선을 통째로 훔쳐가는 도둑들의 사진이 촬영됐는가 하면, 전신주에 올라가 전선을 절단하려던 도둑이 감전사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아예 철도의 전선을 잘라 훔쳐가는 바람에 고속철의 개통까지 지연되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도난당한 구리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경로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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