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심 속 빈건물들이 어떤 것은 십년이 넘도록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보기도 안좋지만 특히 아이들 안전사고가 걱정됩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건물.
지난 92년 온천수가 나온다고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무단설계 변경 등 시비로 공사가 십년 넘게 중단됐습니다.
건물 외벽은 군데군데 떨어져 나갔고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는 어른 팔뚝만한 나무가 무성합니다.
[주민 : 무섭죠. 여기가 사람이 아무도 없고 음침해요.]
[주민 : 중학생 같은 애들이 노는 것 같더라고요, 들어가서.]
8년째 방치된 또 다른 건물은 유리창이 깨져 보기에도 위험한 상태.
[건물 관리인 : 여기 막고 해야 하는데...사람 다치니까. 그래도 무너지거나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밤이 되면 더욱 흉물스러워지는 빈 건물들.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안전문제도 제기됩니다.
[임홍철/연세대 건축과 교수 : 공사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에는 중단된 당시의 공사현장 상태에 따라 침수 혹은 주변건물의 침화, 마감재 탈락 등의 위험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버려진 건물들이 민간 소유이고 대부분 법정공방에 휘말려 있어 관할구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구청 담당자 : 참 그게 난감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공문 보내고 뭐 그런 거밖에 할 수가 없고...]
정부는 내년부터 건물이 방치될 경우에 대비해 환경예치금을 부과할 방침이지만 그나마 신축건물만 해당됩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건물들.
언제까지 이렇게 놔둘지, 대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