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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청남대, '취객들의 별장'

주정·기물 파손· 방뇨...관람문화 '실종'

<8뉴스>

<앵커>

2년전부터 일반에 개방된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서 일부 관람객들의 무질서와 추태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관람문화의 실종입니다.

기동취재,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을 맞아 청남대가 관람객들로 북적입니다.

대낮부터 술에취해 입장한 관람객,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가구와 집기를 만지고 이내 주정을 부립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를 보세요.]

방문 창호지는 구멍이 숭숭 뚫리다 못해 아예 문틀만 남았습니다.

[안내원 : 아예 없앤거에요, 찢어진거.]

본관 밖으로 나와 봤습니다.

산불위험 때문에 청남대 전체가 금연구역이지만 아랑곳 않고 담배를 피웁니다.

양주를 가져와 술판을 벌이려다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우리가 뭐 도둑질해서 먹나, 뭐가 어떤데...]

술 취한 노인은 잔디 광장에서 볼일까지 봅니다.

안내원이 제지를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청남대 안내원 : 너무 급하다고 하셔서,어쩔수가 없으시대요.]

청남대 측의 관리소홀도 문제입니다.

지난 2003년 개방된 이곳 청남대에는 하루평균 3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엔 1만여명에 이르지만 질서유지를 맡은 직원은 17명에 불과합니다.

마땅히 앉아 쉴 시설이 없어서 관람객들은 갓길에서 밥을 먹어야 할 형편입니다.

관리소측은 3년째 예산 타령입니다.

[청남대 관리소 직원 : 점차적으로 예산을 편성해서 하려고 합니다.]

성역의 벽을 헐고 개방한 청남대가 추태로 뒤덮인 유원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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