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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스스로 빛 조절한다

국내연구진, 'PAPP5' 유전자 발견

<앵커>

식물에도 사람의 눈동자처럼 빛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식물은 어떻게 빛을 인식하고 어떻게 빛에 적응하며 살아갈까?

포항공대 남홍길, 유종상 박사팀은 애기 장대라는 식물에서 그 미스터리를 풀었습니다.

식물에는 빛을 인식하는 피토크롬이라는 색소 단백질이 있는데 PAPP5라는 유전자가 피토크롬에 붙어서 흡수된 빛의 양을 필요에 맞게 적절히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남홍길/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 식물에서도 사람의 눈동자나 카메라의 조리개 처럼 빛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를 최초로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식물이 빛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과정이 밝혀짐에 따라 농작물에서 이 유전자를 조절할 경우 일조량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농산물 수확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빛의 양을 절반으로 줄인 상태에서 색소 유전자를 배로 늘린 식물을 재배한 결과 야생형은 생육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에 색소 유전자를 조절한 식물은 정상적으로 자랐습니다.

특히 색소유전자를 배로 늘린 경우는 빛의 양이 반으로 줄어도 성장 뿐 아니라 수확량도 전혀 줄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의 과학전문잡지인 Cell지 오늘자(11일)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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