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동] 불법 탄환 시중에 버젓이 유통

경찰, 뒤늦게 전국 49곳서 불법탄 수거

<8뉴스>

<앵커>

공기총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왜 그렇게 잦은가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공기총 탄환 대부분이 불법탄환이었다는 게 SBS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기동취재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총포상,

[(공기총) 탄 좀 주실래요?]

가게 주인이 박스에서 탄환을 꺼냅니다.

[이게 좋은 거예요. 이걸로 쏴 볼까요?]

월간지를 표적 위에 놓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책을 완전히 관통했습니다.

이 총은 5mm 공기총, 간단한 허가만 내면 항상 휴대가 가능합니다.

[엽총보다 훨씬 낫지. 저렇게 맞는데... 사람도 맞으면 한방에 가버리지.]

서울 시내의 한 총포상, 이 곳에서도 같은 탄환을 내놓습니다.

[전부 이 실탄이에요. 이게 맞는 타격이 굉장히 크다고...]

전문 총포기관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공기총 탄환에 대한 규격검사를 해봤습니다.

5mm 탄환의 법정 최대 허용무게는 0.7g, 그러나 측정치는 1.55g입니다. 최대 허용 기준의 두 배가 넘습니다.

4.5, 5.5mm 탄환의 무게도 각각 0.88, 2.08g. 법 규정을 넘는 불법탄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겁니다.

[총포협회 관계자 : 지난 10년간 있어왔던 일입니다.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요.]

불법 탄환의 파괴력 실험을 해봤습니다.

불법탄환이 관통한 책 두께가 규격탄환의 두 배나 됩니다.

[권호영/대덕대 총포광학과 교수 : 요게 그대로 파괴력에 나타나는 거지요. 두 배정도 차이가 나는 거지요. 총기 사고가 나면 규격탄환보다 훨씬 치명적이죠.]

탄환 제조업자는 불법탄환을 만들어 놓고도 규정 탓만 합니다.

[불법탄환 제조업자 : 우리나라 규정이 잘못됐다고 봐요. 급소를 맞으면 이것도 죽습니다.]

이 업체가 유통시킨 불법탄은 작년 한해에만 23만 발.

[서에서 나와서 (단속을) 하긴 하는데요. 대장에 맞나 안 맞나 확인하고 실제로 다 재보고 그렇게는 안 해요.]

관리감독을 맡은 경찰은 제대로 된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청 총포 담당자  :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허가받은 업체에서 불법적으로 전국적으로 한다는 사실은 몰랐죠. 현장을 목격하지 않은 이상은 단속을 할 수가 없잖아요.]

지난 4년간 공기총 인명 사고는 모두 81건. 뒤늦게 경찰은 전국 49개 총포상에서 불법탄을 수거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