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안풍의 몸통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16일) 강삼재 의원이 법정에 나왔습니다. 숨겨뒀던 진실을 고백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김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적 나흘만에 모습을 드러낸 강삼재 의원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은 한마디를 던지고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강삼재 의원 : 법정에서 밝히겠습니다.]
강 의원은 법정에서 심경을 밝혀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에 "진실을 밝힐지, 모든 것을 안고 감옥에 갈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 정계은퇴를 발표할 때 강 의원은 "자금출처만큼은 무덤까지 안고 가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의원이 태도를 바꾼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스스로 진실을 말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김 전 대통령과 강 의원의 관계를 고려할 때 옛 민주계 공통의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과정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영삼 전대통령의 집사격이었던 홍인길 전 총무수석은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안풍자금은 당시 신한국당이 총선자금을 모은 뒤에 안기부 계좌를 이용해 돈세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홍 수석의 주장은 안풍 자금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신한국당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규정함으로서 김 전 대통령과 강 의원, 그리고 한나라당 모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고 정치권에서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오늘도 침묵을 지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