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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떼기 수법 조작' 시도

검찰, LG로부터 150억 받은 경위 메모 공개

<8뉴스>

<앵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로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사실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메모가 공개됐습니다.

심석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입수한 한나라당이 이른바 150억원을 이른바 차떼기로 받은 경위와 관련한 메모입니다.

이 메모에는 A, B로 두 종류의 시나리오가 씌어 있습니다.

먼저 B안으로 "이회창 당시 후보의 법률 특보였던 서정우 변호사가 혼자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돈이 든 트럭을 받아 당사로 몰고 온 뒤 돈을 재정국으로 옮겼다"는 내용입니다.

지난달 초 서정우 변호사가 체포된 뒤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방식과 같습니다.

다음으로 '사실'이라고 표시된 A안은 "처음부터 재정국 직원들이 서 변호사와 동행했고 당사 지하 주차장이 아니라 한강 둔치에서 승합차 2대에 돈을 옮겨 실어 당사로 갔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지난 6일 검거된 한나라당 재정국 박모 차장으로부터 서 변호사가 진술한 B안이 아니라 A안이 사실이라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실제로 차떼기에 동원된 2.5톤 탑차는 한나라당사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이 메모에는 또 검거된 박모 차장이 어떤 진술을 했는지 변호인을 통해 확인하고 도피중인 당직자 2명에게도 B안으로 진술하도록 주지시키라고 돼 있습니다.

검찰은 한나라당측이 이른바 차떼기에 당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입을 맞추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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