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 실시된 내과 전문의 시험에서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주최측의 실수였다고는 하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항동의 한 고등학교, 지난 8일 17개 교실에서 내과 전문의 자격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이 가운데 2개 교실에서 1교시 객관식 시험 시간에 2교시 주관식 문제가 잘못 전달됐습니다.
서둘러 회수했지만 이미 문제가 노출된 뒤.
한 교실은 1교시 후 바로 2교시 시험을 진행했지만, 다른 교실은 1교시 후 휴식시간을 주면서 문제가 다른 교실까지 유출됐습니다.
[이모씨/내과 전문의 응시자 : 화장실에서 물어보고 핸드폰으로 걸어서 문자메시지로 답을 받더라구요.]
어제 합격자 발표에서 내과 전문의 탈락자는 전체 응시자 552명 가운데 85명. 응시자들은 문제 유출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합니다.
[이모씨/내과 전문의 응시자 : 대부분 수험생들이 1~2점차로 몰려있기 때문에 주관식 1-2문제는 엄청난 차입니다.]
의사 협회는 재시험 계획은 없다고 일축합니다.
시험방식이 60점만 넘으면 합격하는 절대평가여서 합격자에겐 영향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의사협회고시위원 직원 : 유출된 정보로 더 많이 풀었다는 건 탈락자들의 주장이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일부 불합격자들은 전문의 시험의 공정성 부분에 대해 법적인 대응 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