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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중국 동포 여성 이장님

<8뉴스>

<앵커>

전북 익산의 한 건설 기술자에게 중매로 시집온 중국 동포가 마을 이장을 맡아 화제입니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테마기획, 전주방송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이장인 박원복씨는 오늘도 몸이 불편한 같은 마을 할아버지를 찾았습니다.

[박원복(36)/성당면 갈산마을 이장 : (요즘은 안 돌아다니시죠?) 언제는 내가 나갔었나?(할아버지, 저번에 찾아다니느라 동네 아저씨들이 얼마나 애썼는데요.)]

29집이 사는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고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박씨의 몫입니다.

[김부용/주민: 똑소리나게 잘해요. 성격도 있지만 정말 잘해요.]

96년 중국 길림성에서 시집을 온 박씨가 이장까지 맡게 된 것은 마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할 만큼 적극적인 성격 때문입니다.

[이우철/익산시 성당면장 : 부락 일을 조금씩 조금씩 돕다보니까 그러면 아예 마을 일을 맡아서 해라 이렇게 돼 가지고요.]

박씨가 이장을 한뒤 마을에는 시내버스 승강장과 주차장도 들어섰습니다.

[박원복(36)/성당면 갈산마을 이장 : 내가 하고 싶은 거 내가 신청한게 다 뜻대로 됐거든요. 이런게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을에서 박씨가 사랑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시할머니와 시아버지의 병수발까지 척척 해낸 남다른 효심 때문입니다.

[김일기/ 박씨 시어머니 : 며느리는 똑같은데 같이 사는 며느리가 물 한모금을 떠다줘도 더 잘하지. 따뜻하게...]

최근 익산시장의 표창장을 받기도 한 박씨는 그동안 자신의 불평을 모두 받아준 남편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박원복(36)/성당면 갈산마을 이장 : 우리 신랑은 모든 걸 이해해줘요. 시부모님 흉보는 것 빼놓고는 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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