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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구세군 냄비서 또 백만원 뭉칫돈

<8뉴스>

<앵커>

해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백만원 짜리 뭉칫돈을 조용히 내고 가는 노신사가 있다고 해 화제가 되곤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 냄비에서 백만원 짜리 뭉칫돈이 나왔습니다.

테마기획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 입구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고사리 손에 쥐어진 백원 짜리 동전 부터 꼬깃꼬깃 접힌 천원짜리 지폐 까지. 소리없이 작은 선행을 베푸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지난 5일, 한 50대 노신사도 그렇게 평범하게 다가왔습니다. 달랐다면 미리 준비한 두툼한 흰 봉투였습니다. 봉투 안에는 만원 짜리 백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숙/구세군}
"베낭을 열고 준비해 온 흰 봉투를 넣고는 그냥 가셨어요."

명동의 훈훈한 소식에 이어 다음날 오후.

이번에도 한 노신사가 을지로 입구 앞에 세워진 자선냄비에 조용히 뭉칫돈을 넣고 총총히 사라졌습니다.

올해로 18년째 이어지는 얼굴 없는 시민들의 뭉칫돈. 하지만 같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강봉수/직장인}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마음도 능력이 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죠."

지난 4일 구세군 자선냄비가 거리에 등장한 이후 그제(15일)까지 서울에서 모인 돈은 모두 4억 6천여만원. 지난 해에 비해 5% 가량 늘었습니다.

{최기권/시민}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티끌이 모아진다면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더 행복해 질것 같아요."

어려운 속에서도 차곡 차곡 쌓여가는 작은 정성들. 찬 바람 부는 겨울 거리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아름다운 손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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